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고대 그리스 (문단 편집) ====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 ==== 아무리 고대 그리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한번쯤은 그리스 철학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을 것이다. 그리스 철학자들이 이름도 비슷비슷한 경우가 많아 철학자 개개인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은 많지만 '고대 그리스 철학'이 중요하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리스 철학이 이렇게나 중요한 이유는 그리스 철학은 서양 철학의 시조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리스 바깥의 세상인 고대 근동에도 이성과 합리가 있었고, 현대에는 근동의 수많은 지혜문학들이 새로 발굴되고 있다. 오늘날에는 무슨 19세기마냥 "동방엔 합리가 없었죠" 같은 소리는 하지 않는다. 다만 그리스의 특이함은 사유의 구조화에 있다. >중동 전체의 지혜문학은 여러 세기에 걸쳐 필사되었고, 문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고대 중동의 지혜가 필사되고 보존되었다는 것은 세계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 예외가 있다면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지혜보다 훨씬 후대인 공자의 책 정도이다. 지혜문학이 전수되어 젊은이들에 대한 교육이 수월하게 되었고 문화적 교류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사실 서양의 사고방식은 고대 중동 문화보다는 그리스와 로마에 의해 형성되었다. 사실 그리스에서도 [[헤시오도스]]의 책 『노동과 나날』은 중동의 지혜에 비추어 볼 때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기원전 5세기부터 그리스는 고대의 지혜와 달리 [[철학|사유를 구조화하는 철학]]을 발전시킨다. 바로 그러한 구조화가 중동의 고대 지혜에는 없었다.''' >---- >Maurice Gilbert, S.J., 『하늘의 지혜』{{{-2 ''Les cinq livres des Sages: Proverbs, Job, Ben Sira, Sagesse''}}}, 안소근 번역, 성서와함께, 2016, p.13 고대 그리스 철학사는 크게 [[소크라테스]]의 탄생 이전 이후로 구분한다. 소크라테스의 등장 이전 우리가 '''최초의 그리스 철학자'''라고 부를 만한 위인은 식민도시 [[밀레투스]] 출신의 '''[[탈레스]]'''였다. 이 사람의 역사적 의의는 자연이나 자연적인 현상에 대해서 그 원인을 신의 섭리와 같은 초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계 내부에서 탐구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탈레스는 [[일식]]을 예측할 수 있었고 만물의 근원을 [[물]]이라고 주장했다.[*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 라는 진술을 듣곤, 마치 탈레스가 말하는 물이 현대의 원자나 분자인 것처럼 생각한다. 이 학파에서 말하는 만물의 근원은 만물의 시작이나 가장 처음의 형태, 뿌리가 되는 근본적인 형태, 생명의 시작 같은 개념이다.] 탈레스가 창시한 [[밀레투스학파]]에서는 이후 [[아낙시만드로스]], [[아낙시메네스]], [[헤라클레이토스]] 등이 등장했는데 이들 모두 세계의 근원을 불변하는 하나의 개념으로 설명하려 시도했다는 공통점을 남겼다. 아낙시만드로스는 실체가 정해져 있지 않으며 사라지지도 않고 무한히 운동하는 물질인 아페이론(πειρον)이 만물의 근원이라고 주장했다. 아낙시메네스는 [[공기]]가 만물의 근원이라고 주장했고, 헤라클레이토스는 [[불]]을 만물의 근원이라고 봤다. 이후 밀레투스학파의 영향을 받아 [[이탈리아]] 엘레아에서 [[엘레아학파]]가 등장한다. 엘레아 학파의 대표학자인 [[파르메니데스]]는 논리적으로만 따졌을 때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기 때문에, 있는 것에서 없는 것이 되고 없는 것에서 있는 것이 되는, 세상의 모든 "운동과 변화"는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밀레투스학파의 [[헤라클레이토스]]가 내세운 '모든 것은 변화한다'라는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정확히 말하면 사실 헤라클레이토스는 '변화 속의 불변'인 '로고스'를 언급했고 파르메니데스는 순수 논리적 차원에서 '있다'의 불변성을 고찰했다] 이런 업적 덕분에 후일 [[형이상학]]의 아버지라 불리기도 했다. 이후 파르메니데스의 제자인 [[엘레아의 제논|제논]]이 등장해 [[제논의 역설]]을 포함해 '운동과 변화' 자체는 불가능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애썼고, 엘레아 학파의 또다른 대표 학자인 [[멜리소스]]가 등장해 후대의 [[원자론]]에 영향을 끼쳤다. 파르메니데스와 엘레아학파의 등장으로 인해 생겨난 또다른 학파가 있으니 이게 바로 [[다원론자]]들이다. 파르메니데스의 존재에 관한 학설이 대두된 이후 더 이상 이전의 일원론만으로 세계를 설명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불]]이면 불, [[물]]이면 물, 공기면 공기 이렇게 하나의 존재가 만물의 근원이라는 일원론을 내세웠지만 파르메니데스가 이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일원론이 무너지게 된 것이다. 다원론자의 대표주자로는 [[엠페도클레스]], [[아낙사고라스]] 등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건 '''[[원자론]]을 제기한 [[데모크리토스]]'''다. 데모크리토스는 만물이 완전하게 채워진 입자인 [[원자]]와 텅 빈 공간 [[진공]]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했고, 이들이 결합과 해체를 반복하며 물질이 이루어지고 소멸한다고 믿었다. 참고로 데모크리토스는 심지어 [[다중우주]]의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다.[* 어떤 세계에는 해도 없고 달도 없으며, 어떤 세계는 우리의 것들보다 훨씬 더 크다. 세계들 사이의 거리들은 똑같지 않아서, 어떤 곳에는 세계들이 더 많고, 어떤 곳에는 더 적다. 그리고 어떤 세계들은 커지고 있고, 어떤 세계들은 전성기에 달했으며, 어떤 세계들은 쇠퇴하고 있다. 또 어떤 곳에서는 세계들이 생겨나고 있고 어떤 곳에서는 사라지고 있다. 그것들은 서로 충돌함으로써 소멸한다. 몇몇 세계에서는 동물도 식물도 없고 물기도 전혀 없다. - [[데모크리토스]] 어록 중에서.] 소크라테스 이전 그리스 철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피타고라스]]'''다. [[피타고라스의 정리]] 때문에 [[수학자]]로 더 유명하긴 하지만 사실 [[철학자]][* 애초에 당시에는 지금처럼 학문이 나뉘어 있지 않았다. 철학자가 이것 저것 다 했다. 철학 중 자연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자연철학]]이 [[자연과학]]으로 계승된 것도 꽤 근대의 일이다.]다. 일원론을 주장하던 밀레투스학파의 [[아낙시만드로스]]의 제자였고, 스승의 영향을 받아 만물의 근원이 수(數)라고 주장했다. 피타고라스는 이 세계가 단순한 물질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수학적 구조나 수학적 형식에 의하여 만들어져 있다고 봤다. '''세계 최초로 스스로를 [[철학자]]라고 부른 것'''도 바로 이사람이다. [[피타고라스학파|자신의 추종자]]들에게 [[채식]], [[살생]] 금지, 생명 존중 등을 요구하는 등 뒤로 갈수록 어째 [[사이비|사이비 교주]]같은 행동을 많이 하긴 했지만 후일 [[플라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고, 나중에 [[르네상스]] 때는 데모크리토스와 함께 실험적 자연과학의 성립에 중요한 역할을 맡아 세계 과학사적으로도 큰 의의를 남긴 인물이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